아꽁이지꽁이_이식2017.12.12

신장이식 후 D+1359, 20210901 자가격리 1일차와 그 이전 본문

신장 이식 후 건강과 일상/이식후 하루 하루

신장이식 후 D+1359, 20210901 자가격리 1일차와 그 이전

아꽁이지꽁이 2021. 9. 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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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신랑한테 종종했던 말이, 우린 코로나 걸리면 진짜 억울할거야 였어요....
정부의 코로나 정책, 거리두기 단계와 상관없이 이식한 제가 너무 취약하니 방역을 지키려고 노력했거든요

그로인해서 저는 굉장히 예민해졌었지만 백신이 보급되면서 "그래, 저 사람은 백신 맞았겠지", " 백신 맞았을 꺼야" 등의 생각으로 밖이나 사무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을 보며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전 코로나가 유행하고 나서, 가족들도 최소한으로 만나고, 친정식구들은 명절에도 제가 안 간 경우도 있고,
친구는 작년 1월부터 지금까지 딱 2번 봤네요
그것도 딱 한명씩이랑 집에서...
(조심스럽게 가족이나 친구를 만나도 2주는 불안에 사는...)
교수님께 말씀드려 출퇴근 시간대도 변경해서, 출근을 1시간 늦게해서 사람이 붐비지 않도록 퇴근은 더 늦게 해서 퇴근시간 붐비는 시간대를 최대한 피하려고 했고
버스에서 누군가가 눈치를 주더라도 창문을 열었어요, 날씨가 춥든 덥든....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한...

신랑도 제가 건강이 안 좋고,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다보니 코로나에 취약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외부활동을 최소화했고 자차로 출퇴근 했구요
회사에서 식사도 다같이 배달시켜 사무실에서 먹지만, 신랑 혼자 파티션있는 본인자리에서 먹고...
거의 회사사람만 만나고, 시댁에도 신랑 혼자 보내고 (거의 일있을 떄), 허리 디스크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닌 병원,
자신이 컨디션이 안 좋거나 불안한 사람을 만나면 저와 다른 방에서 자고
최대한 제가 코로나가 빗겨갈 수 있게끔 노력해준 사람이예요

그런데, 이번에 결국 일이 터져 버렸네요.............
신랑 회사 동료 (같은 팀이지만 출장이 많은...)가 확진 판정받았더라구요...
근데, 증상이 있음에도 일주일이나 출근을 하셨더라구요.... 하.............
코로나 검사를 권유해도 무시하고
돌파감염 관련 뉴스가 많이 나옴에도 본인은 얀센백신을 맞고 매년 이때쯤이면 이렇다며.........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지만 굳이 사람들이 불안해하는데 증상이 있음에도 출근했던 그사람....
8월 28일 토요일 오전에 확진 받았다고 전달받았어요............

이 때, 생리까지 터진 상태라......... 굉장히 예민하고 우울하고.........

신랑은 빠질 수 없는 식사 자리에서 그 사람의 근처에서 식사를 한 번 하게 되었고
그 사람의 확진 판정을 전달 받은 8월 28일 토요일에 바로 신랑과 같이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갔어요
8월 29일 아침 8시경, 코로나 음성이라고, 신랑이랑 저한테 문자가 왔어요


이 때, 긴장을 풀면 안되었는데 긴장을 풀어버린게 지금 좀 걱정, 후회가 되네요....

무튼, 전 출근문제로 일요일에 교수님(회사)께 연락을 드렸더니,
처음엔, 전 걸리면 큰일난다, 완벽하게 신랑이랑 격리해야한다, 환기 자주시켜야한다, 화장실 따로 사용해야한다, 집에 화장실 2개이냐, 2개면 다행이다, 하시다가 다음날 (월요일) 출근해서 감염관리실이랑 이야기 후 어떻게 해야할지 의논하자라고 하셨어요
통화 끊고 바로 전화오셔서 남편이 음성이고 증상이 없지만
저는 코로나 걸리면 심각해지기 때문에 바로 친정으로 내려가서 10일 정도 신랑이랑 생이별하고 있다가 출근하라고 하셨어요~
이땐, 평일 저녁을 자주 신랑이랑 먹었고 잠도 같은 방에서 자다보니 "신랑이 걸리면 나도 걸렸다!" 라는 생각이 강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교수님께 너무 감사드려요~
저희 가족들 모두 감사하고 감사해하는 중이예요ㅋㅋ
교수님 말씀 듣고 부랴부랴 꼭 필요한 것들만 챙겨서 친정으로 내려왔어요~

신랑은 보건소 증상이 없고 얀센백신을 맞았으니까 자가격리대상자가 아니라고 유선으로 전달받았어요~
신랑은 회사에 출근 가능하지만, 회사에 교수님의 권고로 확진자 접촉하지 않은 와이프도 자신과 격리를 했기떄문에 자신이 회사에 출근하는 건 조심스럽다고 말하며, 자택근무를 하기로 했어요~ (자택근무 가능한 직종임)

친정으로 내려와서 저 혼자 방을 썼고 식사는 가족들이랑 같이 했는데... 후회중이네요....

그런데..... 8월 31일 화요일....
새벽부터 남편의 증상이 생기고 급격하게 안 좋아지면서, 아침 일찍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가서, 해당 선별진료소에서 첫번째로 받았어요

(이날 신랑 증상_ 고열 (귀체온계_38.7도까지도), 두통+머리가 심하게 띵해서 통화도 힘듬, 가래 조금, 기침 조금, 설사 등 후각+미각 멀쩡(이건 5명 중 1-2명이라함)
다음날부터 컨디션 많이 회복됨 : 머리 띵한게 거의 사라짐, 열 떨어짐 (37.4-37.7도), 가래+기침은 여전하지만 심하진 않음, 콧물이 심해지면서 후각이 둔해지고 미각도 둔해짐)

저도 지역 선별진료소로 검사받으러 갔고, 부모님은 저랑 다른 시간대에 검사받으러 다녀오셨어요~
출근한 언니는 9시 15분 경 회사에 말을 해서 바로 퇴근 및 근처 보건소에서 검사받았어요~

이 날밤.... 속으로 엄청 빌었어요
제발 오빠가 음성이기를.........
오빠가 음성이면 가족들도 다 음성이니....
최초 유포자를 엄청 욕했다가, 오빠가 음성이면 욕 안 하겠다.... , 다시 욕했다가...., 안했다가........
누구한테 하는 기도인지도 모른채 그냥 두 손꼭 깍지낀채 빌었는데....

9월 1일...
인천 살때나 지금 집 근처에서 검사 받을 떄 거의 8시 좀 넘어서 결과가 왔는데....
9시 넘어서 문자가 왔어요....
그 동안 또 기도하고 다행히 친정 식구들과 저는 음성(정상)이 나왔어요~
(우선 언니는 이번주 통으로 휴가내고, 엄마도 회사랑 얘기해서 일주일 동안 출근하지 않기로 했어요~)



그런데........... 오빠가 9시 훨씬 넘어서 양성이라고 문자 왔더라구요...
전화가 아니 문자여서 오류이길 바랬는데, 시간이 좀 더 지나서 양성이라고 전화가 왔네요...
얀센백신이 돌파감염이 많이 생긴다더라구요.......
그나마 화요일보다 컨디션이 많이 나아졌다고.........
9월 1일 수요일 늦게, 오빠가 검사를 진행한 보건소에서 자가격리해야한다는 연락이 왔어요...

여기까지가 제가 자가격리 통보 받게된 경로예요~


-----------------친정에서의 식사 및 생활--------------------

친정에 들어온 날부터 외출은 코로나 검사 제외하고 한번도 안나감
화장실 바로 앞에 있는 방을 혼자 사용함

8월 29일 일요일
- 21시 40분경 전주역 앞에서 아빠가 픽업와서 집까지 이동
- 23시 30-40분 경 삶은 감자 1개 먹음 (이때, 부엌에 저혼자 있었음)
- 신랑과 제가 음성이라는 거에 안심해서.... 마스크 벗고 가족들이랑 이야기함...........
(자가격리 하다가 양성으로 바뀌는 케이스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ㅜㅜ)

8월 30일 월요일
- 점심 : 엄마랑 먹음
- 저녁 : 아빠랑 언니랑 먹음
- 간식 : 커피(레쓰비) 먹음
- 저녁식사 후, 21시 경???쯤부터 방에 들어가서 잘 안 나오고 화장실만 갔다옴

8월 31일 화요일
- 전날 잠들어서 새벽에 여러번 깸 (걱정떄문도 있겠지만 비뇨기 장애로 사용하는 카테터+소변주머니 불편해서)
- 신랑 컨디션이 안 좋다는 걸 듣고 식사는 다 방에서 먹고
음식쓰레기 포함 어떤 쓰레기도 방에서 안 내보냈어요
집에 하필 소독용 알콜이 없는 상태여서 제가 가방에 갖고 다니던 휴대용 알콜을 화장싱 사용후 뿌렸어요~
(하지만 양이 적어서 맘컷 뿌리지는 못한....소독용 알콜은 바로 주문!!!)

- 점심과 저녁은 가족들이 챙겨서 방문 앞에 놓아주면 방에 들고 들어가서 먹었고
음식쓰레기는 락앤락통에 담아서 모아두었어요~
근데, 이때 그냥 집에서 쓰는 그릇에 줘서 혹시나 제가 양성일까봐 그릇은 큰 봉지에 싸서 방에 그대로 두었어요~
다음날 친정식구들과 제가 음성임을 확인 후 그릇을 내놓았어요!

- 오전부터 이식신쪽 뻐근함과 불편감 하루종일 유지

9월 1일 수요일
- 전날 잠들어서 새벽에 여러번 깸 (걱정떄문도 있겠지만 비뇨기 장애로 사용하는 카테터+소변주머니 불편해서)
이날부터 모든 음식과 숟가락/젓가락은 일회용품으로 달라고 했어요~
만약 제가 양성이 나온다면 폐기할 수도 있고 일반 그릇은 제가 있는 방에서 다시 빼고 싶지 않았거든요

- 계속 방에서 있다가 집에 소독용 알콜이 배송온 뒤,
엄마랑 언니가 안방을 치우고 알콜로 소독해준뒤 제 모든 짐을 갖고 안방으로 이사를 했어요~
안방에 화장실이 같이 있다보니 제가 방에서 나오지 않아도 되거든요~
그래야 가족들이랑 더 격리를 제대로 할 수 있으니 옮겼어요~

- 점심 : 청국장, 시래기국, 깻잎 1/2, 소고기장조림(+버섯), 오이지, 멸치볶음
(제가 철분떄문에 소고기먹어야한다고 한걸 기억하고 챙겨주심// 원래 반찬 조금씩 먹는 편임)
- 점심 식사 1시간 후쯤 바나나 1개

- 오후 4시 넘어서 : 이디야 바닐라라떼 (제 방문 앞에 놓아주기 전에 엄마가 조금 덜어가셔서 거의 레귤로 사이즈 먹음)
- 저녁 : 갈치구이, 버섯볶음, 소고기장조림, 오이지, 머웃대, 김치 // 사진에 있는 거 다먹음

- 저녁식사 후 상하목장 오렌지 쥬스 125ml (대충 저녁식사 후 30분 이상 지나서)

- 오전부터 이식신쪽 뻐근함과 불편감 하루종일 유지
// 전날보다 통증강도 조금 증가
// 카테터+소변주머니 문제로 인해 소변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서 그런건가 생각했음, 해결방안 고민함


제 정보가 신랑이 검사한 보건소에서 전주 보건소를 이전되기 전이여서 자가격리물품등은 전달받지 못했어요~

신랑은 컨디션이 많이 괜찮아졌고, 계속 저만 안 걸리면 된다고 이야기 하는 상황...
저희 가족들도 자신들은 걸려도 된다, 너만 안 걸리면 된다고 하지만
더 이상 저희 가족들 누구도 걸리지 않고 무사히 무탈하게 지나갔으면 좋겠어요...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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